늘어나는 불량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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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조간신문을 보다가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늘어나는 불량맘"

요즈음 우리집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아이들 교육문제이다. 비단 우리집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른 대부분의 집에서도 같은 문제로 여러 엄마 아빠들이 대립 상황에 놓여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나는 교육 문제에 관해서만은 상당부분 의견이 일치했었다. 그렇지만 결혼 13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고, 부인과 나 사이에 교육에 대한 생각은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내 생각이겠지만 나는 결혼 이전이나 지금이나 교육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고, 아내는 기존의 의견을 180도 뒤집으며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표현이 논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내와 대화를 해 보면 자기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얘기하는 부분까지 정치인들과 똑같다.) 지금의 아내는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고 있으며 (영문학을 전공했다.) 자기가 봐주지 못하는 수학은 페이지를 정해 매일매일 아이들의 진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 공부하느라고 시간을 뺏기기 보다는 부모, 친구 혹은 자기 자신과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수학 공식을 하나 외우기 보다는 동네 어느 구석에 어떤 짱돌이 박혀 있는지를 더 잘아야 하는것 아닌가? 옛날 얘기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어디에 어떤 지렁이가 살고 있는지까지 다 알고 있었다. 모름지기 아이들이란 아이들답게 뛰어 놀아야 그 찬란함이 더 빛을 발하거늘, 왜 어른(물론 아도 어른이지만)들은 그 찬란함을 자꾸 공부로 덮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애가 커서 밥벌이도 못하면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겠느냐고.. 자신은 오로지 아이가 밥벌이 하게는 만들어줘야 부모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란다. 이 의견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딱 두 가지만 말하고 싶다. 첫째, 그렇게 자식이 못 미더울까? 말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믿음직스러운 아들이라고 하지만 실상 밥벌이도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치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겠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본다면 설득력 있는 반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 째, 그래서 학창시절에 공부 잘 했던 친구들은 지금 다 지 밥벌이 하면서 잘 살고 있고, 공부 못하거나 혹은 안했던 날라리들은 다 밥벌이도 못하는 노숙자가 되어 있더냐? 실은 그 반대의 케이스가 더 많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나의 이런 반론에 대해 아내는 이 한 마디로 나를 규정해 버린다. 도대체 언제 철들거냐고?

아마 나와 아내의 의견차이는 좀처럼 좁혀질것 같지 않다. 아니 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절대로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집에서 살림을 하는 엄마들이 자식들을 통해서 자신의 못다이룬 꿈을 실현하려는 경향이 없지는 않은것 같다. 또한 반모임이라는 명목하에 자식 자랑하는 수다에서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틀 안에서 자녀를 바라보지 않고, 자녀의 입장에서 같이 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거란다.

"내가 나 잘되라고 잔소리하냐? 너 잘 되라고 잔소리하지"

분명히 맞는 말이기는 하겠지만 과연 엄마의 감춰진 진짜 의도와 어느 정도의 교집합을 갖는 말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갑자기 신문에서 기사 하나를 보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봤다.
불량맘 십계명이란다.
험난한 세상에 10번을 항상 기억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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