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초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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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초딩들

구글 플러스에서 염재현이란 분의 포스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위에 링크)

하긴 내가 초등학교 4~5학년이던 84년~85년에도 코딩 교육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다. 당시 대우 아이큐1000, 삼성 spc-100, LG 패미콤, 애플 컴퓨터 등을 갖춰 놓은 컴퓨터 학원들이 여러 곳에 있었다. 거기에서 BASIC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기억도 있고, 프로그래밍 대회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출제 되었던 문제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디지털 시계를 표현하는 문제였는데, 해당 숫자들을 이용하여 숫자를 크게 표현해야 하는 문제였다. 예를 들면, 2 같은 경우에는

222
   2
222
2
222

뭐 이런식으로.. 당시에 고민고민하다가 못풀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하라고 해도 못할거 같다. ㅋㅋ 그래도 이 문제가 40이 넘어서까지 기억나는 것을 보면 나름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여하튼 그 당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코딩교육=논리적 사고' 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느낀다. 결국 모든 일이 논리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코딩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훈련 도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논리적 사고 훈련은 수학 교육이 하고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서 가끔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을 아이들에게까지 코딩 교육을 시키는 것은 오바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수학교육에서 다룰 수 없는 부분들을 분명히 코딩을 배우면서 보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유머중에서 이런걸 본 적이 있다. 자신이 코딩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왜지?"라고 하지만 제대로 실행되어도 "왜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 뭐 프로그래밍을 프로페셔널 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미로 독학하는 나도 경험했던 것이기에 혼자 피식 웃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왜지? 라는 의문과 함께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어느 부분에서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었는지 찾아내고 나면 수학문제를 풀었을 때와는 또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느낌상 분명히 뇌의 다른 부분이 자극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 ㅋㅋ

아들녀석들에게 파이썬을 잠깐 가르쳐 봤지만, 이 녀석들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과적 성향이 아니든가, 아니면 선생이 후졌든가 둘 중에 하나인데... 이 녀석들이 문과 계열로 진학하게 되더라도 코딩 교육은 한번쯤 제대로 받아봤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실리콘밸리의 초딩들처럼 수준 높은 대화들을 나누지 못하더라도, 구구단 프로그램이라도 짜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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