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떠나는 부산 태종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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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로 쉴 수 있는 날이 생겨 뭘 할까 고민하다가 즉흥적으로 부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부산에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전부 일 때문에 갔었던지라 항상 일만 하고 돌아와서 가봤다고 말 할 수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일단 숙소를 예약해야 했는데, 1박이니 만큼 그냥 호텔에서 자고 올까하고 검색해보다가 아르피나라는 유스호스텔을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여기 대박이다. 솔직히 하루 종일 밖에서 있다가 잠만 들어와서 자는 용도의 숙소라면 아르피나 만한 곳이 없을것 같다. http://www.busanyouthhostel.co.kr 에 가면 시설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4인 가족이었기 때문에 4인용 방을 선택했고, 2월10일~11일 비수기 였기 때문에 6만 9천원에 숙박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부가가치세하고 이것저것 해서 8만 2천원 정도를 지불했다.) 여하튼 밤 늦게 들어가서 자고 나오는 용도로는 상당히 괜찮은 숙박 시설이다. 4인 가족실은 싱글 침대 2개와 2층 침대 하나로 구성이 되어서 아이들은 2층 침대에서 집사람과 나는 싱글 침대에서 잠을 잤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와이 파이가 안된다는 것!! ㅋㅋㅋ 여하튼 숙박은 급하게 하루 전에 예매를 했지만 시설 및 가격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침 7시 30분쯤 떠나서 (자동차를 가지고 판교에서 출발했음) 12시 30분쯤 도착을 한 다음 먼저 국제 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남포동을 향했다. 부산 근대역사관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가면 용두산 공영주차장을 찾을 수 있는데, 이곳이 주차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고 하여 좀 거리가 있지만 이곳에 주차를 했다. 2~3시간 정도 둘러보고 왔는데, 주차비용이 3600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국제 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면서 보니까 유료 주차장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주차비가 공영주차장에 비해서 좀 비싸긴 했지만, 서울 만큼은 아니라서 2~3시간 정도 주차하고 10000원 이하의 주차비를 내면 되는듯 했다.

여하튼 주차를 마치고 시장에 들러서 1박 2일 멤버들이 들렀다는 씨앗 호떡을 제일 먼저 사먹었다. 맛은 그냥 호떡 맛이지만 (ㅋㅋ) 그래도 부산에 와서 먹어야 한다고 들었기에 먹어보니 나름의 맛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나선 부산 어묵!! 이건 정말 서울 어묵하고는 다른것 같았다. 아이들이 판교에서 먹던 어묵과는 다르게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먹었다. 국물만 몇 번을 떠다 먹었는지 모를 정도다. 자갈치 시장은 유명세와는 다르게 별로 볼건 없었다.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하고 다를게 별로 없었다.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의 호객 행위도 똑 같았고, 운영 방식도 똑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회를 사먹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갈치 시장 바깥에서 갈매기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듯...

그리고 부산 태종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ㅋㅋ 부산에 눈보라가 치기 시작하는데 태종대에 가니 우박으로 변하면서 가만히 서 있는 자동차가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과 우박이 동시에 내리기 시작했다. 부산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니까 부산에 이렇게 눈이 오는건 처음이다 부터 시작해서 얼음 왕국의 엘사 공주가 부산에 온 모양이다까지 정말 오랜만에 눈이 온 것을 신기해 했다. 그래서 태종대 관람은 다음 날로 미루고 일단 숙소인 아르피나 유스호스텔로 왔다.

저녁은 서면에 가서 먹었다.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벡스코 역과 시립미술관 역이 걸어서 5~10분 정도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쓰던 교통카드가 모두 사용 가능했었고, 서울과 지하철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부산 서면역까지 이동했다. (2호선에는 해운대, 광안리, 수영, 서면 역등 부산에서 가볼만한 곳들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르파니가 이런 면에서도 좋은 듯) 서며면에서는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숙이네 조개전골집으로 향했다.


처음 보는 비주얼에 아이들이 흠칫 놀라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은듯 하다. 사진에는 작게 보이기는 하지만 저 전골 냄비의 지름이 거의 50~60cm 는 되는 큰 냄비였다. 마지막에 산 문어를 그냥 통째로 올려 놓고는 뚜껑을 잔인하게 덮어버리는 광경을 보고 아이들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었다. 그렇지만 놀라는 것도 잠시 먹어 치우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째날은 이렇게 보냈고, 둘째날은 아침에 느즈막히 11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왔다. 물론 아침은 미리 사갔던 짜장 범벅으로 해결하고... ㅋㅋ

전날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던 태종대로 다시 향했다. 날씨가 좀 맑아지는 것 같아서 태종대도 괜찮겠거니 생각했는데, 태종대는 부산하고 또 다른가보다. 또다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전날과 상황이 똑같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발길을 돌릴수가 없어서 겁도 없이 눈보라를 헤치며 태종대에 입장했다. 눈보라로 인해서 태종대 순환 버스와 유람선 운행이 모두 스톱되었지만 그래도 부산까지 와서 태종대를 안보고 가면 안될것 같아 무리하게 강행군을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날씨가 안 좋아서 괜한 짓을 했나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날씨도 좋아졌고, 보면 볼수록 태종대는 날씨가 나쁘더라도 꼭 한번 들러야 하는 명소라는 생각이 들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등대로 가기 전에 있는 조약돌 해변인데 눈보라가 치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는 곳이었다. 파도가 치는 해변을 5~6년 만에 처음보게 되어 무지하게 반가웠다. 게다가 태어나서 눈발이 날리는 바다는 처음보는 것이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눈보라의 영향인지 해변의 조약돌들이 참 깨끗하게 윤이 나고 있었다. 언젠가 컴퓨터 배경화면에서 이와 비슷한 사진을 본것 같아서 그냥 한 번 찍어본 사진. (사진은 구닥다리 핸드폰인 나의 갤럭시 노트 1의 작품이다.)


 
 
사람들이 해변의 절벽에 돌탑들을 많이 쌓아 놨길래 우리 아이들한테도 쌓아보라고 시켜서 얻은 결과물이다.  

 
 
등대 전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날이 점점 맑아지기 시작했다. 전망대에서 해변을 바라보니 부산 앞바다가 참 멋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한류스타 최지우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부산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최지우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는데, 이쁘다~~~~~~ 약 20여점의 최지우 대형 사진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등대... 해변에 서 있는 폼이 멋지다.  


 
 
등대 아랫쪽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다. 기암 절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절벽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들이다. 보기엔 저래도 가까이 가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다.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그래도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서 찍은 사진.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장관이다.  


 
마지막으로 등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등대로 올라가는 출입구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아서 입구를 찾아 헤매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등대의 오른쪽 뒷쪽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입구가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계단을 오르는 일이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올라가서 보면 나름 탁 트인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약 3시간 동안의 태종대 관람을 마쳤다. 아이들 나이가 어딜 데려가도 시큰둥할 나이라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도 반응이 시원치 않았었는데, 큰 아이 입에서 태종대는 오길 참 잘했다 라는 얘기가 나오는걸 보니 나름 성공한것 같다.
 
혹시 태종대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지 말기를 추천한다. 가격이 쎈 것에 비해서 품질이 상당히 떨어진다. 돼지 국밥과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생선구이 2인분에 24000원인데 서울에서 파는 생선 정식 (1인분 6000원) 짜리 보다 못한 생선 구이들이 보기도 안 좋은 모습들로 대충 구워져 나온다. 정확히 2배의 가격을 받는듯... 돼지국밥 역시 서울에서 사 먹던 돼지 국밥이 훨씬 더 맛있었다.
 
여하튼 이렇게 부산과 작별을 고하고 올라오던 길에 안성에 들러서 우리 식구가 우울할 때 자주가는 무한정에서 식사를 했다. 무한정은 한우 무한리필 집으로 유명한데, 생생정보통인가 어딘가에 한번 나오길래 가봤다가 그 이후로 여러 번을 가게 된 집이다.
 
 
 
 
완전 고급 한우집을 상상한다면 이 집은 아니지만, 싼 가격 (1인당 25000원)에 정말 1등급 한우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 가뿐하게 13접시를 해결하고 집으로 귀가.. 1박 2일을 알차게 보냈던 여행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거창하게 여기 저기 볼 계획을 짜는것 보다는 하루 한군데 정도를 정해서 구석구석 살피고 오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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