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용 코딩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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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대학에 입학한지 딱 20년이 되는 해이다. 해 놓은 일도 없이 자꾸 나이만 들어가고 노후에 걱정하지 않을 만큼 벌어 놓은 것도 아니라서,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시작한 것이 어처구니 없게도 python 공부였다. (나이 들어서도 코딩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미한 착각을 한 것이 올 봄이었다.)

사람들은 파이썬이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 쉽고 간단하고 하지만 나이 40이 다 되어서 들여다보는 파이썬은 나에게 그렇게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대학때 잠깐 봤었던 C언어를 다시 공부한 다음에 대충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을 익히고 파이썬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구입한 책이 바로 "윤성우의 열혈강의 C 프로그래밍"이었다. 이 책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C언어 강의를 할 때 교재로 썼다는 책인데 처음에 책 제목을 듣는 순간 정말 유치한 책이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어떻게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하고 싶은 말만 딱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감탄이 나오는 책이다. 여하튼 이 책으로 다시 예전 C언어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고, 이 기세라면 C언어 정복(?) 후에 빠른 시간 안에 파이썬도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들어 공부하다 보니 참으로 느끼는게 많다.
왜 대학때는 이 재미있는 과목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고 하기가 싫었는지 모르겠다.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공부하는 지금과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공부했던 대학생 시절은 공부의 성과에 있어서 큰 차이점을 보인다. 역시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아마 업계에 있는 분들은 코딩으로 노후 대비를 한다는 생각이 참으로 갖지 않은 생각이라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노후 대비든 그렇지 않든 일단 뭔가를 이 나이에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대학때 C언어를 포기하게 만든 포인터가 왜 이렇게 쉽고 정겹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고, 왜 불편하게 vi 에디터를 써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편한 에디터 보다도 vi 에디터가 친숙해 졌다.
정말로 코딩이 내 노후를 책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아마 거의 불가능 하겠지?) 그래도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공부해 보련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삶이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게다가 혼자 주어진 연습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혹시 내가 천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 진다.
누가 알아? 이러다가 뒤늦게 대박칠지? 얼마전에 봤던 인턴쉽이라는 영화에서처럼 40대에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싶다.

그나저나 C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 오늘 인터넷에서 이런 그림을 한 장 보게 되었다.


파이썬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긴다. 얼른 C 끝내고 파이썬도 재미있게 공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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