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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약속한 영화 "업"을 보고 왔다.
계속 발전하는 애니메이션의 진화 과정을 보는 것 같은 훌륭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면 무한한 상상력을 제약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영화 "업" 역시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 꿈같은 얘기를 눈앞에 펼쳐주는 매력을 지녔다. 나이가 좀 드니까 그저 애니메이션의 하드웨어 측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을 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 사람들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하루하루 쳇바퀴 돌고 있는 나의 삶은 건조하다 못해 말라 붙어버린 오징어만도 못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살면서 자기 삶에 불만이 없는 사람이 없을 수 없겠지만, 살면 살수록 내가 꿈꾸던 것에서 멀어져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나오는 것은 한숨이요, 늘어나는 것은 현 상황을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의 박약함 뿐이다.
아이들의 아빠된 도리로 별 생각없이 감상한 애니메이션 한 편에서 점점 아름답지 못한 세상의 모습에 젖어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이야기가 무겁게 흘렀나?
이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은 위 그림에서 보는 네 명(?)이다. 탐험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지만 단 한번도 탐험을 떠나지 못했던  칼 할아버지, 탐험가를 꿈꾸는 소년 러셀, 도대체 무슨 종류의 새인지 모를 케빈, 그리고 강아지 더그...ㅋㅋ
할아버지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탐험에 우연히 동행하게된 동네 소년 러셀과 칼 할아버지의 우정, 그 속에서 그려지는 남미 파라다이스 폭포에 사는 희귀 새 케빈과 강아지 더그와의 사랑과 의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펼쳐진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워 보이는 부분들도 있으나 아이들은 아이들의 수준에서 어른은 어른의 수준에서 나름대로 해석하며 음미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아니라면 자막 버전을 봤겠지만, 아이들과 함께보는 영화라 한국어 더빙버전을 보게 되었는데, 더빙버전을 본 것이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칼 할아버지의 목소리 역할을 해 주신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는 너무나 놀랍고 자연스러웠다. 이순재 선생님의 목소리를 모델로 칼 할아버지 캐릭터를 디자인 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 영화로 유치원~초등생의 팬클럽 증가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ㅋㅋ
나 역시 이순재 선생님의 팬클럽이 있다면 당장 가입하고 싶은 심정이다.



   앞에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고 언급했는데, 역시 이 사람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하는 짓(?)들이 딱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짓(?)들이다. ㅋㅋ 나도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무언가를 꿈꾸며 그 상상력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과연 나는 죽기 전에 저들과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한번 동행하여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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