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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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비가 좀 내리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에는 정말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세차 한지 얼마 안된 나의 차는 똥차가 되었지만...아~~ 세차하러 가기 싫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니 찬바람 속에 묻어나는 훈훈한 기운이 정신을 더 맑게 해주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2000년의 봄이 생각났다.
그 해 봄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진주에서 15주간의 훈련을 시작한 것이 딱 이맘때 쯤이 아니었나 싶다.
간만에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흡입하며 번쩍 떠 오르는 것이 그때 진주의 새벽 공기라니...
아~~ 지우려고 지우려고 해도 그 당시의 추억(?)이 내 기억속에 너무 강하게 박혀버린게 아닌가 싶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면서 그 봄의 생각으로 잠시 기분이 어정쩡해기지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맑은 하늘을 보니 그 따위 기억쯤이야 저편으로 훌훌 날려버릴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오후 두 시 쯤에 다시 수내동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햇살이 너무 눈에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이런 날에는 김밥 싸 들고 봄소풍을 가야하는데... 맘만 먹으면 못갈것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나를 내리 누르는 어떤 힘에 못이겨 봄놀이 조차 못 가고 있는 것인지 내 자신도 모르겠다.
놀러 가고 싶지만 그러지도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생각하니 답답하기 이루 말할데가 없어진다.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려고 시작한 웹서핑... 쓸데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북마크 해두었던 oneaday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랬더니 단돈 22,000원에 후드티를 무려 3개나 주는 것이 아닌가?
이름 좀 있는 브랜드의 후드티는 22,000원으로 모자부분이나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같은 돈에 3벌이나 준다는 것은 나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바로 고강사에게 후드티 하나 사라는 제안을 하여 나 두벌, 고강사 한벌 해서 세 벌을 질러버렸다. ㅋㅋㅋ
날씨가 너무 좋아서 후드티 지른 격이다.
뭔가 좀 앞뒤가 안맞고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하튼 원어데이는 오늘 좋은 날씨에게 감사해야할 것 같다. 22,000원의 매출을 올려주었으니....
그러나 저러나 인터넷에서 구입한 옷이 괜찮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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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사는 운동화를 질렀고, 나는 운동화에 반더비트인지 뭔지를 하나 더 질렀다.
그래...제대로 되지 않은 후드티가 배달되어 오더라도 오늘의 날씨를 후드티를 볼때마다 오늘의 날씨를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22,000원의 충분한 가치를 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배달되면 후드티입고 인증샷이나 하나 날려줘야겠다.



댓글 3개:

  1. 반짝반짝 금빛 프린트가 기대된다. 그치 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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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거 금이면 다 벗겨서 팔테다... 요새 금값이 장난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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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환불 신청했다...아직도 배달이 안되었다. 원어데이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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