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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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새롭게 사무실을 열고 한국통신 전화를 2대나 설치한 처남에게 접이식 자전거가 사은품으로 왔다고 하길래 필요없으면 싼 값에 파시라고 했더니만 공짜로 주시는 자비를 베풀었다. 안그래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운동도 하고 기름값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었던 나에게 자전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이런 경우를 째수라고 하든가...ㅋㅋ

여하튼 그 자전거를 날이 춥다는 이유로 사무실에 방치하길 2주 반이 흘렀다.
날씨 탓을 하며 계속해서 자동차로 출퇴근 하다가는 자전거 한 번 타보지도 못하고 또 다른 제 3자에게 기증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큰맘먹고 오늘 완전 무장을 하여 퇴근 시도를 감행했다.

분당 수내동에서 수지 신봉동까지의 퇴근길이니까 그렇게 멀지는 않다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난관들이 많았다. 네이버 지도로 코스를 예상하고 거리를 계산해보니까 대략 10km정도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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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놈의 네이버 지도가 도보 시간과 자전거 시간 계산은 영 취약한것 같다. 저기에 보면 도보로는 약 2시간 30분, 자전거로는 42분 정도가 걸린다고 되어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자전거로 약 2시간이 걸렸다.
물론 처음 시도하는 자전거 퇴근이기도 했지만, 중간중간에 여러 가지 난관들이 닥쳐 예상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예상 시간은 대충 1시간 정도였다.)

수내역에서 출발하여 한 100m나 달렸을까? 허벅지와 사타구니 안쪽에 땡기기 시작하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걸 계속 가야하나 돌아가야 하나 잠깐 고민을 때렸었다. 게다가 자전거 나가는 속도가 대학교 때 나가던 속도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힘은 힘대로 드는데, 자전거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던 한 아저씨가 "바람 좀 넣고 타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새 자전거라 타이어에 공기압 체크는 당연히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려서 보니 손으로 눌러도 반 정도가 쑥쑥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어쩐지 자전거가 잘 안나간다 싶었다. 그러나 저러나 바람은 빠졌다 치고, 도대체 어디가서 바람을 넣을 것인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분당 탄천 주변의 시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 벌어졌다. 탄천 변 정자역 근처에 자전거에 공기를 넣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그것도 사람 힘으로 펌프질 하는 것이 아닌 압축공기를 이용한 시설같았다. 이것이 바로 분당의 힘이란 말인가? ㅋㅋㅋ 여하튼 바람 잘 넣고 출발하니 자전거가 3배는 잘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미금역쯤 왔을까... 소위 말하는 전립선 부분이 눌려서 그런지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더 이상 엉덩이를 안장에 대고 있을 수가 없었다. 미금역에서 잠깐 쉬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에서 내렸는데, 어깨며 목이며 허리며 안 땡기는데가 없는 것 같았다. ㅋㅋㅋ 이거 완전 몸 망가졌구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자전거를 탈 때 고개를 뒤로 젖혀야만 앞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허리의 통증을 참아내며, 전립선 통증을 견디며 달리길 1시간여가 지났을까... 드디어 죽전역 이마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야~~이제 반은 왔구나 싶었다.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 보도블럭 위를 달려야 했다. 보도블록 위를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이렇게 엉덩이에 충격이 오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덜컹거릴때마다 엉덩이가 우지끈 아파오는데, 차라리 내려서 걷는게 싶었다. 결국 죽전역부터 집까지는 자전거를 끌고 걷다가 잠깐 탔다가 하면서 2시간여만에 집에 도착했다.

우와...다리에 힘이 좍 풀리는 것이 무릎이 저절로 접혀지면서 버티기가 힘들 정도였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나니 온몸에 힘이 죽 빠지는 것이 결국 한번 왔다는 성취감보다는 낼 아침에는 또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출근도 무사히 해낸다면 앞으로 수내동 출퇴근은 그냥 자전거로 해결해야겠다.
가능할 것인가?


댓글 6개:

  1. 내 생각에는 핸들을 좀 더 올리면 고개를 좀 덜 들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

    그리고 10km 1시간이면 정확한 거 아닌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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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핸들을 최대한 올렸쥐... 그래도 힘들어... 의자도 그만큼 올렸거든..그렇지 않으면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속 페달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허벅지 근육에 무리가 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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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전거가 작네... ㅋㅋ 정민이 자전거 사고 그 자전거는 서윤이가 클 때까지 내가 맡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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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래서 자전거 비싼 거 사야된다... Shock obsorber 가 좋은 걸로다가..쩝..글고 내 자전거 더 작을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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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자전거 출퇴근 일주일 숨넘어가게 생겼다.
    고척동에서 연희동까지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한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만에 해피홍 기력도 쇠약해지고 숨넘어가게 생겼다.첫날 출퇴근길은 룰루랄라 정말 가뿐하기 그지 없었다. 약 10km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가보니 40분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사무실까지 걸어가며 걸렸던 시간보다 최소 10분의 단축을 가져왔으니 시간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 자전거 타기 잘 했어!!!'라는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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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자전거 출퇴근 재밌습니다.

    저도 초반에 너무 무리해서 지금 잠시 쉬고 있지만

    곧 다시 자전거를 가지고 출퇴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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