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살 아들이 받고 싶은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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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이면 만 6살이 되는 우리 아들...

나름대로 건강하고 밝게 커주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다른 부모들도 건강하게 티없이 자라주는 것이 고마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을텐데...왜 자녀가 중고등학생만 되면 건강하게 자라준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공부에 목숨을 거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나도 그 상황이 닥쳐봐야 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얼마전 그 아들 녀석의 친구가 닌텐도 게임기를 들고 우리집에 놀러왔던 적이 있었다. 자랑스럽게 닌텐도 게임기를 꺼내서 우리 아들에게 보여주며 선심이라도 쓰듯 마리오 카트 레이싱게임을 한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게임기를 보자마자 홀딴 반해버린 우리 아들은 그 날 저녁 엄마에게 조용히 말했다고 한다.


"엄마 나도 닌텐도 DS 사줘"


엄마는 게임기를 사달라는 아이의 말에 게임기는 좋지 않은 장난감이라는 장황한 설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못을 박듯이 "엄마 아빠는 돈이 없어서 못 사줘"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11월 3일이 자기 생일이니까 엄마아빠, 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모두 돈을 합쳐서 사주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참 어린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맹랑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결국 아빠의 핸드폰에 있는 자동차 게임을 시켜주는 것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긴 했는데, 텔레비젼에서는 닌텐도 광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니 걱정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도대체 어른들은 왜 아이들이 게임기를 사달라면 하나같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도 그 얘길 듣는 순간 사주면 안된다는 생각먼저 들었었다. 예전 대학원때 내 룸메이트가 식음을 전폐하고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졸업을 한학기 늦춘 것을 본 이후에, 게임을 하게되면 제 스스로 콘트롤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 탓이다. 그리고 내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니 나도 한 때 게임에 미쳐 지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물론 식음을 전폐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도 소형 게임기에서부터 대우 아이큐천의  MSX용 게임팩, 닌텐도의 수퍼마리오, 젤다에 이르기까지 안해 본 게임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게임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느냐? 그건 아니다. 결국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좋은 오락기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중독의 늪에 빠져버릴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자기 장악력을 길러주는 편이 앞으로를 위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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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 놓은 새로운 게임이 출시 하루만에 1600억여원 어치가 팔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구글도 이제 게임시장에 진출을 노리며 피파 개발사인 EA인가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어디선가 읽은것 같다.

우리나라도 PC게임의 선두주자로 NC소프트의 리니지 등이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넥슨의 카트는

부모의 입장에서라면 게임 개발업체들은 모두 악의 축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게임산업(게임도 이제 산업이 되었구나) 활성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는 듯 하고, MS나 Google이 게임 산업에 발을 들여 놨거나 혹은 들여 놓으려 하는 것을 보면 그 시장의 규모라든가 사업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할 여지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할테고, 그것을 콘트롤 할 수 있는 관련 법령들이 새롭게 만들지겠지...


여하튼 앞으로의 세상에서 게임을 빼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어떤 종류의 게임이 되었든 (세컨드 라이프도 어른들이 즐기는 게임이 아니겠는가?) 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가치관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도박과 담배와 같이 게임 역시 있어서는 안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그런 것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뭐가 되든지 그것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한다.



오늘이 드디어 11월 3일이다.

아들 녀석의 닌텐도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는다. 물론 잘 타일러서 세상에는 그것보다 훨씬 좋은 놀이가 많다고 설득해 놓았지만, 게임기를 갖고 싶은 아들의 마음을 식힐정도는 아닐것이다. 나의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뭔가가 엄청나게 갖고 싶다고 해서 떼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런것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을 원망스러워 했던 기억은 있다. 과연 내 아들도 이런 유혹들을 이겨내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자라줄지 의문이다.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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