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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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diac PDA


한 때 나 스스로를 얼리 어답터라 여기며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PDA도 그 중에 하나인데 JTEL 의 셀빅으로부터 시작한 나의 PDA는 결국 2005년 조디악2에 까지 이르게 된다. 비록 이것이 게임기로 발매 되었지만, palm OS 5를 탑재하고 나온 엄연한 PDA였고, 기능 또한 만만치 않아서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용한지 2년이 넘다보니 어느덧 제품의 기능이 아닌 제품의 사용하는 느낌이 예전같지 않아 사용하기 귀찮아졌고, 급한 메모를 위해서 필기체 인식을 하다보면 그 답답함을 감출길이 없어 역시 아직 디지털은 역부족인가 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심하게 된 것이 바로 다시 다이어리 형태의 일정관리 노트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한번 결심하면 성질이 급해서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해치워야 하기 때문에 거의 80만원을 들여 산 조디악2와 그 주변기기들을 단돈 10만원에 후배에게 넘겼다. (한의대 다니는 후배는 한자 사전을 필기 인식으로 사용가능하다는 것에 너무 만족하고 있었다. 가격에도 물론 만족했고..) 그리고 그 10만원으로 구입한 것이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였다. 가격에 맞추다보니 가죽 케이스를 못사고 천 재질의 스포츠 케이스를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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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플래너 스포츠 케이스


처음 몇 달은 정말 이것저것 많이 써 넣기도 했었다. 심지어 그날그날의 금전 출납 기록까지 남겼었으니까...
그런데 역시 이런 류의 것들은 휴대가 편해야 한다. 휴대가 불편해지기 시작하자 가지고 다니는 회수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은 책꽂이 한 구석에 외로이 꽂혀있다. 아직도 4달치 속지 남아 있는데, 안쓰고 시기를 놓쳐버린 속지가 3달치는 족히 될것 같다. 어느 누구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고 난후 인생 자체가 달라졌다고 하는데, 나는 책꽂이 배열만 달라졌으니 도대체 이게 뭐냔 말이다...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아닐로그형 노트보다는 휴대가 편하고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PDA가 개인 관리에는 더 낫다. 아날로그 생활에서 예전 향수를 맛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괜히 아까운 PDA 한 대만 헐값에 넘긴 꼴이 되었으니 참으로 우울하다. 아무리 내가 나이가 먹고 아저씨가 되어가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나에게는 아닐로그 보다는 디지털이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PDA로 돌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휴대폰 일체형 블랙베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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