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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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을 갔을 때, 내 앞 침상을 사용하던 나의 훈련병 시절 전술학 교관이 알록 달록한 색이 살아 있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다. 책 제목이 바로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였는데, 제목을 보자마자 저 책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다. 나이들어 독서욕이 생겨서 그런지 보이는 책마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러다가는 밥값을 책값으로 다 날리겠구나(이게 바람직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일단 식욕이 독서욕을 앞서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라는 생각에 수지 도서관에서 대출증을 발급받아 처음으로 이 책을 대출하게 되었다.

구글의 두 창립자가 어떻게 구글을 만들고, 어떤 생각들로 구글을 꾸려 왔으며, 앞으로 구글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검색"이라는 짧은 단어에서 부터 출발한 구글이 인터넷 세상을 주름잡은 이야기는 내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얼마전에 나의 학생이 들고온 책을 뺏다시피하여 빌려 본 "ICON"이라는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두 창립자에게서 뭔가 신선한 면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두 창립자 래리 페이지 & 세르게이 브린은 표현하기 힘든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글을 쓴 사람의 의도와는 거리가 멀지 몰라도) 성공한 기업들의 이면에는 인재 채용과 관리라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재들을 알아보고 그 인재들이 집단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냉철히 판단하여 기용하고, 그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기업 성패의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채용의 악순환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창업자가 같이 일할 사람을 채용할 때는 A급 인재를 채용하고, 그 A급 인재가 자기 부하직원을 채용할 때는 자기를 밟고 일어설 수 없는 B급 인재를 채용하게 되며, 또 다시 그 B급 인재는 자기보다 못한 C급 인재를 채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조직이 비대해 질수록 조직은 C급 인재들로만 구성된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두 창업자가 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책속에 나타나 있다. 어쩌면 이러한 까다롭고 어떻게 보면 괴팍한 채용 절차가 오늘의 구글을 만들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내려야 하는 의사결정 중에서 중요한 하나가 바로 채용이다. 지금 당장 필요할까? 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채용을 미루고 있으며, 늘 그렇듯이 그 핑계는 마땅한 인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 정말 절실하게 나를 위해서 일해줄 누군가가 필요하여 급하게 채용한다면, 내가 원하는 능력을 가진 친구를 채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리 채용했으면 투자에 비해 더 큰 이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후회가 밀려오지 않을까? 인재채용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함과 동시에,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상황과 가장 맞아 떨어져서 관심가고 기억되는 내용 중 하나였다.


컴퓨터는 아직도 나의 가장 좋은 장난감이다. 84년 처음으로 대우 IQ 1000을 접한 이후로 컴퓨터와 같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컴퓨터는 내게 그저 장난감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슴 한 구석에는 언젠가 나도 컴퓨터와 함께 세상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막연한 꿈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는 나와 같은 아저씨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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