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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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이익훈 선생의 글이 실렸다.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에 등장하는 개그맨들이 매주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 회의와 콩트 연습들을 하는지를 소개하면서,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개그맨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을 취재하여 방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철저히 능력위주로 평가받는 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연차가 오래된 개그맨이라고 해서 시청자들을 더 잘 웃길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모가 출중하든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든 혹은 학력이 높든 낮든에 관계없이 열심히 노력하고 생각하는 개그맨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냉혹한 시청자들은 노력하지 않는 개그맨을 사정없이 기억에게 지우기 되고, 그 개그맨은 더 많은 노력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으로 파고 들거나 혹은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학원 강사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노력하지 않으면 바로 퇴출당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시청자들만큼 무섭기 때문에 단 몇 시간, 혹 단 몇일만에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학원과 선생을 외면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과 선생들은 새로운 교재를 연구하고, 새로운 교습법을 개발하며, 거기에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모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프로정신이고 서비스 마인드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함부로 침법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여 선생님의 권위를 나라님의 위치에까지 끌어올렸고,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하여 선생과 학생을 분리하였으니, 선생이 담당하고 있는 교육은 어쩌면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취지나 의미와는 상관없이 다르게 변했고 그 와중에 선생이라는 호칭하나 만으로도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니까 드러우면 너도 선생해라 식의 논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즉, 선생들이 자신의 의무는 소홀히 한채 권위만 챙겨먹게 되었고, 더 이상 참고 견디기 어려웠던 학생들이 선생들을 외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공교육은 무너지게 된 것이 아닐까?

공교육의 몰락이 어찌 선생들만의 잘못이었겠는가? 교무회의에서 자신의 발언권을 얻는데 정확히 10년이 걸렸다는 어느 퇴직 교사의 증언을 들으며, 대한민국은 교육에 앞서 권위(권력)가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왜들 그렇게 돈만벌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고, 왜들 그렇게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안달이 났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동안 권위(권력)에 설움받았던 것들을 이제 나도 한번 풀어보자 식의 마인드가 바닥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계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선생들은 신참이라는 이유만으로 교뮤회의에서 발언권조차 얻을 수 없고, 용기내어 기존 체제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치면 근무평점에서 바닥을 치는 보복이 이루어졌으니, 그 권력의 그늘밑에서 복지부동하며 지내다가 내가 권력을 잡게되면 당한 것을 똑같이 복수해주리라...이런 생각들이 선생들에게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선생도 인간인것을.... 아직 성숙하지 않은 권력지향형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날 공교육을 무너뜨린 근본적인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공무원 철밥통이라는 유행어가 생기고 있고, 내 생각에는 공무원 뿐만아니라 교원(교원도 준 공무원이지만 사립학교 교사들의 경우 공무원은 아닌 관계로) 교원 철밥통이라는 말도 같이 유형시켜야 한다. 노력하지 않고 혹은 노력하고 싶으나 권력에 빌붙어야 철밥통을 지켜낼 수 있다는 어쩔수 없는 상황 때문에 우리의 공교육 교사분들은 오늘도 그저 엎드려서 자고 있는 학생들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일부 특정 선생들의 모습을 전체의 모습인양 바라보지 말라는 선생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져내린 연대책임은 회피하지 못하리라 본다.

이익훈 선생이 공교육의 선생들을 보면 눈물나게 부럽다는 표현을 했다. 노력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계속 월급은 나오고, 학생들은 계속해서 내 수업을 들을테니까... 게다가 연차가 높아지면 월급도 올라가지 않는가? 최대한 복지부동 그냥 버티고 있는게 상책이다.

아~~ 선생들은 이제 모두 가라~~~ 본인들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내가 스승인가 선생인가? 단지 난 저들보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교단에 서 있지는 않은지 곰곰히 생각해 볼 때다. 선생의 그림자를 밟지말라고 교칙을 세우고 선생의 그림자를 밟는 학생들을 단속하여 체벌을 하는 선생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스스님의 그림자는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공교육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누군가가 선생들을 위해 인센티브를 만들어주면 나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들은 이제 버리고, 선생들 스스로가 스승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실천을 해야할 것이다.

스스의 날이 머지 않았다. 스승의 날 가슴에 꽃 한송이 자랑스럽게 달고 기념촬영을 한다고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의 꽃 한송이를 양심적으로 거부하라. 과연 내가 학생들에게 꽃 한송이 받을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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